비를 좋아하던 때가 있었다. 비가 좋아서 굳이 우산을 손에 들고 비를 맞으면서 집에 가곤 했다. 집에 도착하는게 아쉬워 되도록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걸었다. 동네를 에둘러 걸었다. 흠뻑 젖어 철갑같은 옷을 아무렇게나 벗어 던지고 머리 위로 쏟아지는 샤워기 물을 맞는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비를 좋아하던 때가 있었다.
결국 끝날 사랑 왜 시작하느냐고 누군가 그랬었나. 그래도 난 다시 사랑을 할거다. 사랑하니까 사랑하고 헤어지지 않으려고 사랑하고 살아있으니까 사랑하고 그렇게 살아있는 동안 평생 사랑을 할거다.
비. 슬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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