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초, 몇 분 천천히 하면 여유있고 편하게 할 수 있을텐데, 부딪치고 까이고 베이고…
어릴적 다쳐서 들어온 아이에게 오히려 화를 내는 부모의 맘이 이런 마음일거다.

부딪치고 까이고 베여서 아픈데 걱정은 고사하고 돌아오는 건 원망 뿐이니 속상할 수 밖에,
하지만 잘 알면서도 위로와 걱정보다 화가 앞서는 이유는 그만큼 소중하기 때문인데.

아니다.
몇 초, 몇 분 천천히 여유있는 마음은 내게 더 필요하겠다.
위로와 걱정을 먼저 건네는 마음의 여유.

남자되기.
어른되기 만큼이나 쉽지 않은 일이다.

1.
술 안 먹고, 야구, 축구 안 좋아하고 게임도 안하고 무슨 재미로 살아?
허구헌날 술 먹고 소리지르고 컴터 앞에서 그게 재미나?

이젠 익숙하고 귀찮은 대화.

2.
이사하는 거.  정말 빡신거 같아.

3.
아부지 이번에 서울시장 민주당 찍어요
민주당? 그 놈들이 더 나쁜놈들이야
아휴.. 그럼 한나라만 찍지마요

알았져? 한나라만 찍지마요

후회를 잘 하지 않는다. 결정마다 최고의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가능하다는건 말도 안되는 얘기고, 마냥 헤벌죽 그런 사람도 아닌데.

뒤집어 생각해 보면 후회를 하지 않는다는 말은 성찰하지 않는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 아닐까. 제멋대로 가벼운 사람이 되어버리는건 아닌가. 아 정말 싫은데.

나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일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서 나를 만나면 내가 나를 믿을 수 있을까. 나의 연인이 나라면 나는 나를 믿고 함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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