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보다 깊은 여운이 남는 이유는 단지 독특한 스토리와 낯선 북유럽의 배경 때문만은 아님이 분명하다. 적지만 무게있는 대사와 정적인 화면. 그리고 연기(심지어는 개까지)로 충분히 감정과 교감하고 있고, 그로인해 자신을 투영해 공감하고 납득하게 된다.
영화는 건조하고 섬뜩하면서도 매우 사랑스럽다. 그리고 아프다. 당장에라도 눈물을 쏟아낼 수 있을 만큼 가슴 아프다. 하지만 눈물이 나오지 않을 것임은 이미 알고있다. 왜 그럴까. 아마도 영화의 전개상 마지막 수영장씬을 시각적, 감정적 표출(눈물을 흘려야 할 순간)이라 본다면 이와 동시에 부담스런 소품의 생소함과 오스카의 미래를 직감했기 때문일까. 사실 영화내내 그랬다. 아마도 카타르시스보다 바로 직전의 억압된(혹은 절제된) 상황이 보다 오래 기억되는지도 모르겠다.
원작 소설을 끌어와 영화의 주석으로 삼고 싶진 않다. 영화의 갖은 장치들을 글로 썼다 방금 지워버렸다. 알면 아는대로 모르면 모르는대로 영화가 이끌어낸 감정을 그대로 두는게 좋겠다. 아마도 이런 여운을 다시 만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듯 싶다.
-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되는 렛 미 인은 보지 않을 것이다.
- 사회적, 문화적, 시대적 성적 소수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엘리는 섹시하다.
- 내가 오스카라도 그렇게 했다. 사마천도 얘기하지 않았던가. 生我者父母, 知我者鮑子.
- 국내의 영화 포스터는 참 실망스럽다. 타이포그래피가 그게 뭐니.
- 우연히 만난 전혀 다른 렛 미 인 조차도 눈물나게 반갑다. 픽사가 아니어도 그랬을거다.

최근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