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뒹굴뒹굴 널부러져 있을 수 있는 토요일 오전. 방안 구석에 먼지 쌓인 TV 리모콘이 눈에 띄여 TV를 켰다. 방 한 쪽면을 작지 않은 비율로 차지하고 들어 앉은 TV는 매일 마주쳐도 보이지 않았는데, 작은 리모콘이 눈에 보여 TV를 켜게 되니 재미있는 일이다.
반사적으로 켜진 TV에서 무릅팍 도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매회 출연자에게 같은 질문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프로그램의 끝 부분에서 꿈이 무어냐고 묻더라. 게다가 이번 출연자는 일흔을 코 앞에 둔 나문희.
멋지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그 질문도 같이 졸업하지 않나 싶은데 TV에서 - 그것도 연애/오락 프로그램 - 에서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멋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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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부류의 사람들이 몇 있는데, 꿈이 없는 사람과 집 한채가 꿈인 사람과 돈이 꿈인 사람과 운하가 꿈인 사람.
그럼 내 꿈은 뭐냐. 많기도 하고 자주 바뀌기도 하지만 ‘다른사람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 아마 이게 가장 일관된 꿈인 듯 싶다.
기분 좋은 주말이 될 것 같은 기분이다. 운동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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