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사람들마다 재미있다고 얘기하고 나도 커버가 눈에 익어 어렵지 않게 보게 되었는데, 최근 본 책들중 가장 실망스럽다. 매우 가볍고 유치하다. 결말도 더도 덜도 말고 생각대로 진행된다. 내가 너무 많은 나이에 보게 되어서 그런건가.
장미의 이름 후에 바로 보게 되어서 그럴수도 있겠다. 어찌나 재미있게 보았던지 모두 읽고 난 직후 20년전 영화도 받아 봤다. 영화는 책의 반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나 환경과 주변배경, 모호한 복식을 한방에 정리해준다. 1300년대 중세 유럽을 머리에 그리는게 쉬운일이 아니잖아. (그런데 숀 코널리 20년전 영화에도 할배다. 지금도 할배인데 도대체… 지금 찾아보니 1930년생!! )
그래서 다음 책을 고르고 있는데 나무처럼 실망할까바 걱정된다. 고민하고 있는 책이 황금 물고기, 눈먼 자들의 도시, 잃어버린 것들의 책, 재즈의 초상, 빌 브라이슨의 아프리카 다이어리. 많기도 하다.
선뜻 정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이유가 황금 물고기는 프랑스책인지라 이름들이 걱정된다. 왜 프랑스 책들은 다른건 다 괜찮은데 이름들이 지랄같아서 싫다. 뒤뷔롱, 에트라시옹 등등 이 지랄이라 짜증을 유발한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왠지 무서울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커버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어서 고민이다. 알 사람들은 알지만 난 시각정보를 매우 중시한다.
잃어버린 것들의 책은 저번 주말에 서점에서 직접 봤는데 책이 좀 크더라. 출퇴근길에 보기엔 좀 압박이 될 거 같아서 고민이다.
재즈의 초상도 허접스런 제본과 디자인이 맘에 안든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국내 하루키 책 대부분의 디자인이 개 그지같다. 하루키의 책중 제일 좋아하는 책도 예전 낙원상가 LP판 마냥 썩어가는 커버 디자인에 종이질도 시골 재래식 화장실에 끈으로 묶어 매달아 놓은 책스럽다.
아프리카 다이어리는 그냥 절실하게 끌리지가 않고. 물론 같은 작가의 이전 작은 재미있게 잘 봤다. 그래서 보고 싶은 것이기도 하다. 드문드문 양키센스가 거슬리긴 하지만.
결론은 나의 책 선정 기준 중 가장 큰 부분은 바로 디자인.
왠지 한심하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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