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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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를 보면서 새삼 야만의 시대임을 생각하게 된다. 어지간한 범법자도 그렇게 다구리 쳐서 때려 잡진 않을거다. 더욱이 날 환장하게 만드는 건 주변 사람들의 반응인데 세상 그렇게 무식 할 수가 없다. 맞아도 싸다고? 세상에…
나이먹고 대학나왔다고 저절로 사람이 되지 않는다. 내가 아는 한국의 세월은 아첨과 비열함을 가르치고, 중/고등학교는 대학가는 법을 가르치고, 대학에선 술과 처세를 가르치지 지식과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됨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멍청한 컴퓨터와 TV를 끄고 악취나는 입를 닫고 책을 들어라.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는 로맹 가리의 단편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Les oiseaux vont mourir au Pe’rou)에 나오는 이야기중 하나이다.

폴란드 출신 유태인 재봉사 쇼넨바움은 독일 토렌베르크 수용소에서 2년을 보내고 전쟁이 끝나자 온갖 노력을 기울여 볼리비아 비자를 받아낸다. 그는 그렇게 15년전 라 파스로 와서 악착같이 일한 끝에 ‘파리의 재봉사 쇼넨바움’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상당한 재산을 모을 수 있게됐다.
어느날 아침 쇼넨바움은 가게로 가는 길에 맨발로 걷는 앙상하고 손톱이 다 빠진 글루크만을 만나 우여곡절 끝에 ‘파리의 재봉사’ 양복점에서 같이 일을 하게 된다. 글루크만이 좀 모자란다는 사실을 쇼넨바움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고, 수용소에서 그가 당한 학대에 그의 머리가 훨씬 약해진것도 알고 있었다. 수용소에서 글루크만은 나치 친위대 지휘관인 하우프만 슐체가 가장 좋아하는 먹잇감이었다.
6개월여가 지난 어느날 저녁 쇼넨바움은 글루크만이 매일 바구니에 음식들을 황급히 담아 어디론가 나갔다가 빈바구니를 들고 만족스런 얼굴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쇼넨바움은 그를 미행하게 되고, 어느 집 지하실에서 고문 기술자 슐체에게 맥주를 따라주는 글루크만을 발견한다. 지하실에서 나온 글루크만은 어떻게 그럴 수 있냐 묻는 쇼넨바움에게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그가 다음번에는 잘해준다고 약속했다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 이야기는 2008년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아직 유효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는 하루다. 하긴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당연히 예상한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더러워지는 기분을 주체 할 수 없다. 도대체 이 지랄같은 대한민국엔 정의도 없고 양심도 없으며 윤리도 없다. 그리고 최소한 4년간은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오히려 잘 됐다’ 이성에 칼을 그어가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아주 처철하게 더욱더 비참하게 갈기갈기 찢겨지길 바란다. 4년 후, 아니 그 이후에도 다시는 이런 등신짓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가진 자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병신을 만나게 된다면 자신있게 말해 줄 것이다.
넌 천하의 병신새끼라고. 그냥 뒤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