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You are currently browsing articles tagged 버스.

1.
오늘처럼 비오는 날이면 오랫동안 빨래 안 한 옷을 입은 듯 불쾌한데, 요즘 살이 빠졌는지 바지가 자꾸 흘러 내리고 자꾸 돌아가기까지 한다. 불편해불편해.

2.
버스아저씨가 깜빡 잊고 뒷문을 열지 않고 정류장을 통과해 버렸다. 충분히 기분 안 좋을 상황인건 이해하는데, 그렇다고 그렇게 소리를 지르니. 깜짝 놀랬잖아 개늠아.

3.
내릴때가 다 되어 벨을 누르려는데 하차벨이자벨로 보인다.
왠지 부끄러워 망설이는 찰나 다른 넘이 먼저 눌러버렸다. 삐~

도대체 왜 아쉬운건데.

차없는 날이라고 해서 버스를 타보기로 한다. 마을버스 시간이 까칠해서 평소엔 지하철을 주로 이용한다. 특별히 마음 쓴거다. 강남역 근처에서 402번을 타고 남대문에서 내린다. 버스를 이용할 때의 출근길 되겠다. 보통 402번을 타면 지하철을 이용할 때보다 많게는 10분 정도 빠르게 도착할 수 있는데, 사람들이 버스와 지하철로 몰렸나보다. 타고 내리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오히려 평소보다 5분정도 늦게 도착했다.
한남대교를 건너면 보성여고 학생들이 많이 타기 시작하는데 이미 버스안은 출근길 직장인들로 가득차 발 디딜 틈도 찾기 어려운 지경이다. 지각의 압박으로 어쩔 수 없었을거다. 가끔 보게 되는 5~6살 정도의 흑인 꼬꼬마 녀석들도 오늘 만났는데 앞문은 포기하고 뒷문으로 버스를 타려고 시도한다 - 이전에도 몇번 봤는데 이녀석들 한국 버스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이다 - 헐레벌떡 뒷문 난간에 몸을 싣었는데 뒷문 센서 성능도 좋다. 녀석들을 인식하고 문을 닫아 주지 않는다. 녀석들도 알고 있다. 뒷문 손잡이를 잡고 두 발을 뒷 문 바로 옆 좌석으로 넣는다. 박수를 치고 싶으면서도 가슴이 시리다.
게다가 남산을 둘러가는 노선이라 상당히 급격한 코너가 많아 서있게 되면 아주 많이 힘들다. 여학생들과 녀석들에게 참 미안해진다. 오늘따라 버스옆을 지나가는 고급 승용차들이 많이 눈에 띄는건 그저 뚜껑이 열려서 그런것만은 아닐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