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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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버스에 휴대폰을 놓고 내렸다. 오래된 녀석이라지만 단말기보다 선물 받은 휴대폰 줄이 더욱 안타깝다. 하지만 의외로 마음의 동요가 없다. 한동안 이대로 살아야겠다. 하긴 전화 받을 일도 걸 일도 그것으로 이벤트다.

2.
출근길 라디오에서 육교 하나 세웠다고 뉴스를 다해준다. 육교가 들어선 공원 이름은 몽마르뜨. 난 2009년 한국에 살고 있다.

3.
스페셜K
사료는 정말 맛없었다. CF 마지막 비키니 미소에 정신줄을 놓아버렸다. 헤벌죽~

4.
하여간 남 탓은. 너희 그릇은 그거밖에 안되.

1.
목동 현대백화점 지하야 말로 현대판 자본주의 던전이다.
매장들이 주로 지하에 위치한 모습은 스스로 더욱 던전스럽기고 하고 주상복합이라는 건물 자체의 구조적 한계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는 꼬꼬마들의 코 묻은 돈을 향한 접근성 제고를 노린 결정이겠다. 물론 지하 주차장에 차 세워두고 올라오는 사람들도 접근성의 혜택을 입게 된다. 바로 이 특징 때문에 다른 쇼핑몰 보다 강한 인상을 받은게 아닌가 싶다.
당연하겠지만 여기서 어지간한 마음가짐 혹은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휘몰아치는 자본과 욕망의 다구리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맞다. 나도 떡실신. 의연한척 쿨한척 다소곳하게 카드를 꺼냈다.

2.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거나 정확히 듣지 못한 경우 이미 알고 있는 단어 중 가장 유사한 단어를 선택해 최대한 이해하려 애쓴다. 이른바 사오정이 이 분야의 달인되겠다. 하지만 아무리 이해하려 애쓴다 하더라도 사오정이 소머즈가 될 턱이 있나. 고작해야 제 머리가 한계일 뿐인걸.
일상의 소소한 대화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찬란한 상상력에 유쾌하게 박장대소 할 일이겠지만 스케일이 커지면 사람사이의 갈등을 유발하게 된다. 제가 아는게 진리인양 떠벌리고 자신만의 잣대로 상대를 재단하고 밴댕이 소갈딱지만한 속은 곧은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게 된다.
그나마 더 늦지 않은게 다행이라면 다행.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을 어떻게 다 말로 할까. 목동 던전에서 득한 전리품으로 용서를 구해본들 그동안 남겨진 상처가 아물리 만무하겠지만 진지한 깨닫음의 의미로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1.
금요일 주문한 책이 어제 월요일에 도착했다. 서양미술사1.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저자의 사인이라니!!
난생 처음 받아보는 저자사인본. 하하하
인증샷이라도 올려야 할텐데 난 디카가 없다.
집에가서 아이사이트로 도전해봐야지.

2.
어젯밤 EBS에서 흥미로운걸 하더라.
다큐 프라임 동과 서 1부.

제1편에서는 ‘분리와 독립’을 사고의 바탕으로 하는 서양인들과 ‘연결과 전체’가 사고의 기저를 이루는 동양인들을 비교한다. 예를 들어 동양인은 사물을 볼 때 전체 속에서 조화를 중시하며, 서양인은 각 사물의 개별성을 중시한다. 따라서 어떤 풍경을 보여줬을 때 동양인은 풍경의 전체적인 구성을 쉽게 기억하지만 서양인은 특별한 사물 하나에 집착한다.

대충 이런 내용인데, 한가지 아쉬운게 저런차이가 어떻게, 왜 생겼는지에 대한 얘기가 없다는거.

요렇게 2가지 뜻밖의 선물로 즐거운 월요일이었다. 낄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