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먹을거리가 있는 경우가 드물다보니 주말에 제대로 끼니를 챙겨 먹는 일이 별로 없다. 전화로 주문해 먹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혼자 되고 나서부터는 더욱 심해졌는데 매주 월요일 출근길 줄어든 체중이 느껴질 정도이다.
이번 주말엔 제대로 마음을 먹고 근처 대형마트를 방문했다. 노란손바구니를 들고 혼자 장보는 기분이 그렇게 나쁘진 않더라.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더라. 노란손바구니가 그렇게 무거워지기 전까진 좋았다. 진짜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더라. 그러니까 무릇 대형마트는 껌한통을 사도 카트인거다. 이유불문하고 닥치고 카트인거다.
파스타 소스와 파스타용 면, 베이컨, 왕포도주스, 유부초밥 등을 바구니에 던져넣고 주류도 구입했다. 기네스 맥주와 머드쉐이크가 녀석들이다. 나는 술을 전혀, 네버, 절대 하지 못하지만 마트에서 술 구입하기는 평소 내 로망인거다. 종이 캐리어에 담긴 맥주를 카트에 쌓아 넣는 그 모습은 바로 남자인거다.
덧.
대형마트 뿐 아니라, 극장, 서점, 백화점등 큰 규모의 지하주차장은 나와 닮아있다. 이건 뭐 방향의 개념이 안 선다. 내 차 도대체 어디에 있는거냐.

최근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