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포트

You are currently browsing articles tagged 펜타포트.

1.
뒤늦게 도착해 겨우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 수고스럽게 그래도 다행히 장화를 구입해 입장. 대부분을 놓쳐 버렸지만 알짜배기 가십트래비스는 남아 있다는 사실을 위로로 삼고 그들을 기다린다. 힘들게 기다린 가십에서 시큰둥한 동행인의 반응으로 인해 단 2곡으로 만족한채 그렇게 기대하고, 그렇게 보고싶고, 그렇게 미치고 싶던 가십을 뒤로한다.
배가 고프다. 1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다 식어서 딱딱해진 5천원짜리 돈까스가 맛있다. 힘들고 배가 고팠나보다. 이런게 다 맛있다. 순간 서러운 생각이 든다. 그 순간 분명 눈시울이 붉어졌으리라. 이미 어두어진 파라솔 아래가 표정을 숨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참 외롭고 슬프다. 그래도 같이 있을 수 있어 좋다. 아~ 시발 이런 변태같은 기분은 뭐냐.

1-1
트래비스는 엿같은 상황과 변태같은 기분을 한방에 날려주었다.
하지만 가슴 한켠의 변태 스크라치는 지울수가 없더라.

2.
보따리 장수가 돌아왔다. 돈 떨어졌나보다. 엄청난 가격이 그렇게 돌려 얘기해주더라. 첫 싱글 듣기는 좋더라. 그냥 듣기는 좋더라. 그런데 뭔가 해볼려고 노력한 그 곡은 욕나오더라.
이 분
은 괜히 꼴비기 싫어진다. 왜 그런 분들이 있다. 나대는…
안다. 내 성격 삐둟어진거.

3.
허리아프다. 엄밀히 말하면 등아프다. 엄청 아프다. 걷기도 힘들만큼 아프다. 그냥 근육통인데. 길걷다 통증이 오면 그 자리에 주저않게 된다. 다리에 힘이 풀려버린다. 조낸 부끄럽다.
병원에서 조제해준 약으로 부족해 진통제를 따로 더 구입해 먹었다. 퇴근길이 걱정되고, 그 분 괜한 걱정할까 구입한건데 약효가 1시간뒤에 나온다. 다행히 그 분은 눈치채지 못한듯 하다. 퇴근길 개고생해서 집에 도착하니 그제서야 약빨이 올라온다. 혼자 앉아서 온 몸을 비틀어가며 등에 연고를 바르는 상황이 참 외롭다. 잘 닿지도 않는데다가 조금만 비틀어도 등짝에 끝이 둥근 송곳을 쑤셔 넣는 느낌이다.

3-1.
등이 아파 상대적으로 배에 신경을 덜 쓰게 되다보니 부쩍 배가 나온다. 어제 저녁엔 샤워하는데 혐오스럽더라. 등 다 나으면 반드시 운동을 하리라.

4.
힘들다.

출근길 마을버스에서 천원짜리 지폐 하나를 줏었다. 줍기 전에 줏어도 될까 망설였지만 결국 줏었다. 그런데 줍고나니 후회가 된다. 찔린다. 다시 마을버스에 갖다 놓기도 뭐하니 꼭 좋은 일에 써야겠다. 스타벅스 계산대 앞 불우이웃돕기 돈통이 가장 먼저 생각나니 거기에 넣어야겠다.

작년 펜타포트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도 3천원인가를 줏었는데 거의 정확히 1년 만이다. 오늘은 펜타포트 다음날이니. 내년도 기대해 볼까?
작년엔 완전 재수좋다고 엄청 좋아했는데 오늘은 찝찝하다. 작년에 비해 조금 더 사람이 되었나보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된다고 요즘 새삼 느끼게 된다. 과거 내가 했던 나쁘고 못된 짓 그대로 내가 겪게 되더라. 뭐 훗날이 두려워 착하게 살자는 것 보다 뭐 그렇다는거다. 좋잖아 서로서로. 단, 우리나라 좀 사는 분들하고 가진 분들은 열외인것 같다. 이 분들은 선택받은 분들이시라. 뭐 좀 짱이다.

1차 라인업이 발표됐다.
소문에 떠돌던 프로디지가 없는게 조금 아쉽지만 트래비스, 하드파이, 피더 이 정도면 나름 만족이다. 1차 라인업이라는걸 감안하면 말이지. 그리고 올해도 라디오헤드는 힘들것 같지? 그렇지 뭐…

펜타포트 혹시 기부같은건 안 받나?
고작해야 몇 만원이겠지만 난 얼마든지 기부 할 생각이 있다고. 얼마나 고마운 일이야 매년 이렇게!
홈페이지 일러스트도 귀엽고 말이지.